콜름 토이빈 & 콜린 바렛문학으로 맺어진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공동 목표

발행일 2020년 1월icon-clock리딩 시간: 3min 4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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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작가 콜린 바렛(Colin Barrett)과 다수의 책을 기고하여 찬사를 받은 저자이자 그의 멘토인 아일랜드 출신 작가 콜름 토이빈(Colm Tóibín)은 멘토링이 진행되는 동안 작문 기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콜름 토이빈의 격려를 받으며 콜린 바렛은 첫 소설, 잉글리시 브라더(The English Brothers)를 완성했습니다.

사라 크롬튼2020년 1월
  • 콜름 토이빈
    멘토
  • 콜린 바렛
    프로테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나누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나눴어요”라고 작가 콜름 토이빈은 젊은 아일랜드 작가 콜린 바렛과 함께한 멘토링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설에서 과거 완료 시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이 집의 평화를 위해 작문 기법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면 안 되겠냐’고 말하죠. 그래서 이런 문제를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고 함께 고민할 작가가 주변에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과는 하지 못할 이야기를 그와 할 수 있었으니까요.”

문학 분야에 종사하는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롤렉스 멘토와 프로테제 아트 이니셔티브(Rolex Mentor and Protégé Arts Initiative)의 모든 분야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면서도 규정하기 어려운 관계입니다. 작가는 혼자 글을 쓰고 공연을 위해 협업하지 않습니다. 작품이나 영화를 제작하거나 건물을 설계하는 것처럼 작가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콜름 토이빈은 지난 2년간 콜린 바렛과 쌓아온 관계가 “문학적인 우정”으로 발전했다고 말합니다. “문체와 구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자들이 축구 이야기를 할 때처럼 웃음과 가십, 즐거움이 끊이지 않았죠.”

콜린 바렛도 이에 동의합니다. “우리의 관계는 다름 아닌 우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어요. 콜름은 그야말로 훌륭한 스승이에요. 저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저에게 도움을 주고 신경을 써주죠.”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당시 콜린 바렛은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Guardian First Book Award)를 수상한 단편집 영 스킨스(Young Skins)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37세인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콜름은 제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당시 저는 책을 쓸 때면 늘 그렇듯 책에만 몰두하고 있었죠. 콜름이라는 외부 자극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주었죠. 저의 글과 책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콜름 토이빈은 처음부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제 역할은 콜린이 쓴 책을 편집하거나 콜린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건 틀렸다’거나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았죠.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봤을 뿐이에요.”

콜름은 그야말로 훌륭한 스승이에요. 저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저에게 도움을 주고 신경을 써주죠.

콜린 바렛, 2018–2019년 문학 프로테제

두 사람의 관계는 콜름 토이빈이 예기치 않게 암 치료를 받게 되면서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는 중에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갔고, 콜름 토이빈이 건강을 회복한 후에는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토론토에 거주 중인 콜린 바렛은 콜름 토이빈이 강의하는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로 찾아가거나 아일랜드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콜름 토이빈이 콜린 바렛을 카탈루냐 피렌체 산맥에 위치한 센트레 드 아트 이 나투라(Centre d’Art i Natura)에 데려간 것입니다. 이곳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작업 활동을 위해 찾는 휴양지와 같은 공간으로, 콜름 토이빈 또한 매년 방문하려고 노력하는 곳입니다.

2주간 두 사람은 음식을 가지러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저녁 식사를 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시 콜린 바렛은 소설을 쓰는 중이었고, 콜름 토이빈은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Thomas Mann)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중이었습니다. 콜름 토이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은 저의 10번째 소설이자 12번째 픽션이지만 저는 여전히 제 작품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콜린과 마찬가지로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 걱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꾸미거나 자랑하는 대신 말이죠.”

콜름 토이빈 또한 작가로 경력을 막 쌓기 시작했던 시절 저명한 아일랜드 작가인 존 맥가헌(John McGahern)과 비슷한 관계를 맺은 적이 있습니다. 존 맥가헌은 유명한 그의 저서 여인들 사이에서(Amongst Women)를 쓰면서 느낀 우려와 의문을 콜름 토이빈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그가 저에게 쓴 편지를 한 통 찾아냈는데, ‘이 책 때문에 너무 괴롭다’는 내용이 쓰여 있어요. 그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았죠. ‘어떻게 하면 될지 알겠다’는 확신을 갖고 평온하게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러한 논의는 콜린 바렛에게도 유용했습니다. “콜린은 그 사실을 아주 현실적으로 받아들였어요. 글을 쓰는 일은 아주 섬세하고,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는 일이에요. 배우거나 발견한 기법을 사용해봐야 하고, 새로운 것들이 잘 어우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주기적으로 길을 잃게 되죠. 콜린은 이러한 사실을 굉장히 잘 받아들였어요. 물론, 콜린이 유능하고 자신감이 있으면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자신은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솔직함이죠. 그 점이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어요.”

본 인터뷰는 더블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더블린은 콜름 토이빈의 자택이 있는 곳이자 메이요 주에서 태어난 콜린 바렛이 문필 활동을 시작하고 대학에서 문예 창작 석사 과정을 시작했으며 첫 책을 출간한 곳입니다. 두 사람은 더블린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게이트 극장(Gate Theatre)에서 콜름 토이빈의 새 희곡 페일 시스터(Pale Sister)를 공개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전에 롤렉스 아트 이니셔티브 연극 부문에 프로테제로 참여한 바 있는 셀리나 카트멜(Selina Carmell)이 페일 시스터의 예술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콜린 바렛은 콜름 토이빈의 폭넓은 헌신과 열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예술과 예술 창작의 과정을 삶에 어떻게 녹여내는지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에요. 예술가로서의 삶은 어떤지를 보여줬죠. 콜름이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작품을 쓰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동하고, 다양한 것들을 거리낌 없이 시도해보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프로젝트에 너무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더 큰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싶다면 당신을 지원해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해요.”

콜린 바렛은 롤렉스 멘토링 프로그램이 어떠한 조건도 없이 2년 넘게 지속되었다는 사실 또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것들을 실험하고 시도해볼 시간이 필요해요. 이러한 경험은 하나의 호와 같아서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아요. 더욱 발전할 수도 있죠. 이전에 프로테제로 롤렉스 아트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들 모두 이니셔티브를 통해 얻은 것들이 이후 진행한 작업에 반영되었다고 말했어요. 이니셔티브가 우리의 예술 활동에 일으킨 반향은 사라지지 않죠.”

두 사람 모두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을 보낸 시기가 다르고, 아일랜드는 변화를 거듭했으며, 두 사람의 성격이 매우 달랐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차이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는 한층 더 유익해질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이 관계가 얼마나 아낌없이 주는, 따뜻한 관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콜름 토이빈은 ‘누가 누구에게 배우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제대로 해내기 위한 콜린의 의지를 지켜보고, 글을 수정하는 것과 천천히 나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콜린 바렛은 콜름 토이빈의 멈추지 않는, 전염성 있는 호기심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이미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콜름은 절대 안주하는 법이 없어요. 지금까지의 업적에 만족하고 쉴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죠. 여전히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요. 이런 면을 본받고 싶어요.”

사라 크롬튼(Sarah Crompton)은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방송인이자 작가로, 문화와 예술의 모든 면을 다룹니다. 가디언(The Guardian), 선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 타임즈(The Times), 옵저버(The Observer) 등의 매체에 실리는 글을 기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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